얼마 전에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직업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분이 저에게 조언을 바라는 메일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조언은 부담스러웠지만 충분히 제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독립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뿐만 아니라 일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질문을 주셨던 사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나’라는 상품의 가치

제가 독립을 결심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저의 상품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상품 가치 =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회사를 옮길수록 떨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이 상품 가치는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요? 이 가치는 회사가 판단합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쌓이기 마련인데 회사는 이 노하우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들의 기준에서 발전 가능성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라는 상품이 높게 평가 되지 않은 것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저를 자기들의 방식대로 평가했다는 생각이 화가나 악으로 깡으로 독립할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지금은 훨씬 적은 노동력으로 회사보다 나은 수익이 나고 있으니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우물 개구리

회사에 얽매이지 않은지 4년이 지나고 나니 회사 안에서의 경쟁과 승진이 매우 부질 없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른 동료보다 나른 연봉과 직책을 받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은 연봉이라봤자 받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연봉도 결국 회사의 결정인데 고작 30 정도의 작은 조직에서 인정 받기 위해 노력했던 입니다. 친구들이 회사를 10 넘게 다녀서 연봉 이정도라며 자랑을 하는데 사실 금액이 너무 적어서 놀래곤 합니다. 그들은 작은 사회에서 우물 개구리가 같습니다. 

 

회사 생활에 낙오한 ?

회사라는 조직은 보이지 않게 경쟁이 있습니다. 성과가 좋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승진을 하는 직원은 소수입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경쟁에서 뒤처져 회사를 그만둔 것은 낙오한 것은 아닙니다. 조직은 피라미드처럼 생겼기 때문에 확률상 경쟁에서 이길 확률이 낮습니다. 또한, 회사는 자기들만의 룰이 있는 작은 이익 사회입니다(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진) 이익이 나와 맞지 않는 다면 얼마든지 다른 사회를 찾을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낙오’ ‘포기라는 자체가 나올 없습니다. 작은 사회에서 낙오되봤자 얼마나 낙오된걸까요. 세상은 넓습니다.

 

지금의 일은 경계가 없다

나와 맞는 회사보다 ‘나와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와 맞는 일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고 아니라면 자기의 일을 만들어서 하면 됩니다. 후자가 독립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명한 설치 미술가가 있는데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림인데 지금 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지금의 일은 경계가 없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능력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일’입니다.